대회 연설서 사상무장·전투력 강화 강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인민군 제3차 오중흡7연대 칭호 쟁취운동 열성자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대회주석단에 나오시였다"며 "순간 전체 대회참가자들은 폭풍 같은 만세 환호성을 터쳐올리면서 열광적으로 환영하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후 인민군대의 첫 대회로 오중흡7련대 칭호 쟁취운동 열성자대회를 소집한 목적은 인민군대를 앞세워 당과 혁명을 보위하고 최후승리를 앞당기자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겸 차수, 리명수 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이 주석단에 자리 잡았으며, 황병서가 보고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오중흡 7연대는 일본강점기였던 1930년대 후반 일본군을 유인해 공세에 밀리던 김일성 주석이 이끄는 빨치산 주력 부대를 보호하고 압록강 연안까지 무사히 도달케 한 부대다.

당시 7연대를 지휘한 오중흡은 북한에서 '수령결사옹위정신'을 발휘한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은 인민군을 북한 최고 지도자의 친위결사대로 만들기 위해 1996년 1월 오중흡 7연대 칭호 쟁취운동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회 연설에서 "오중흡7연대 칭호쟁취운동은 당군건설의 총노선"이라면서 "이 운동은 오늘의 시대적요구를 반영한 가장 높은 형태의 대중운동"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군(일꾼)들과 군인들을 당을 따라 선군혁명천만리길을 변함없이 걸어나가는 사상과 신념의 강자로 키워야 한다.

싸움준비완성에 모를 박고 모든 사업을 조직, 전개해나가야 한다"며 사상무장과 전투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오중흡7연대칭호쟁취운동의 체계 안에서 근위부대운동을 진행하여야 한다"며 "이 운동에서 기본은 현대전에 대처할 수 있는 정치사상적, 군사기술적, 물질적 준비를 철저히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대회에서 김정은에게 바치는 맹세문이 채택됐으며, 폐회사도 김정은이 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