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쏟아 만드는데…달랑 11명 사용하는 문체부 앱
이용률이 저조한 앱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보여주기식’으로 앱을 내놓는 일에만 관심이 있고 해당 앱의 기능을 관리하거나 홍보하는 일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 3월 1800만원을 투자해 ‘미술관을 듣다’ 앱을 내놨다. 앱을 통해 볼 수 있는 건 미술관 소개, 미술관에 고정 설치된 조형물 소개, 자주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이다. 진행 중인 전시나 작가 소개는 없다. 이 앱을 내려받아 설치했던 김모씨(32)는 “미술관에 자주 가기 때문에 앱을 설치했지만 쓸모가 전혀 없어 바로 지웠다”고 말했다. 이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사람은 37명뿐이다.
김 의원은 “공공기관이 경쟁적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스마트폰 앱을 양산하고 있다”며 “앱 개발 전에 사전 타당성조사를 하고 지속적으로 앱을 관리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앱 개발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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