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靑서 면담…성주지역 이완영 의원과 초선 10명 참석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 11명을 만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의 경북 성주 배치 등과 관련한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협조를 당부한다.

참석 대상자는 김정재, 김석기, 백승주, 이만희, 장석춘, 최교일(이상 경북), 곽대훈, 곽상도, 정태옥, 추경호(이상 대구) 의원 등 새누리당 초선의원 10명과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 이완영 의원 등이다.

대구 지역 초선 정종섭 의원은 국외 출장 일정에 따라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과 대구ㆍ경북 지역 의원들간 면담 일정이 확정돼 내일 이뤄진다"며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드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드는 언제까지 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역 대표들을 만나서 민심을 듣고 이해를 구하면서 국민 안전의 문제는 자신의 소명으로 생각해 끝까지 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실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면담 일정을 연락받은 대구 지역 한 의원은 "사드 및 K2 공항 이전 등 지역현안과 관련한 민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사드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린 문제로 바뀔 수도 없는 문제"라며 "저는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들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면담에서 박 대통령은 지역 민심을 청취하는 것은 물론 사드 배치가 국가 안보를 위한 결정임을 설명하면서 레이더 전자파를 둘러싼 지역 주민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구 지역구 의원들을 대상으로 K2 군공항 이전 문제에 관한 의견을 듣고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과 TK 의원들의 만남이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전대 개입'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정치적 고려가 전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으며 면담 일정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전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그것은 국정 현안에 대한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드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지역 의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듣겠다는 취지인데 왜 전대와 연관 지어서 몰아가는지 이해가 가지 않고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