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휴가복귀 후 첫 공식석상서 우병우 논란 거리두며 국정다잡기
소통·현장행보 강조…TK의원 면담 시작으로 '설득정치' 나설듯


닷새간의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소통과 현장 행보를 통해 흔들리는 하반기 국정 다잡기에 나선다.

휴가 직전 시작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특별감찰 등 정치적 논란과는 거리를 두고 민생 문제를 위주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복귀 후 첫 공식석상인 2일 국무회의에서 초미의 관심사였던 우 수석의 거취 등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박 대통령은 경제 상황과 추가경정 예산 문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등 국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경제와 안보 이슈를 폭넓게 다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드 배치 문제를 비롯한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민심을 청취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 지역의 대표인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오는 4일 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싶다는 새누리당 대구·경북(TK) 지역 일부 초선의원들의 요청에 따라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과의 만남이 이달 중에 잡힐 전망이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이후 새로 구성되는 여야 지도부와 9월 중에 정례회동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내각은 경제 활성화의 성과를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반기 국정운영에 혼신을 다해야 하고 정치권도 이러한 정부 노력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혀 국회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국무위원들도 사드 배치의 당위성과 안전성을 국민들께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데 더욱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혀 정치권, 지역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설득 정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저도 가슴 시릴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고 언급, 부모를 흉탄에 잃은 가정사까지 되새기며 민심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대통령은 또 "각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휴가 전부터 주력해온 민생 현장정치의 기조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휴가 기간 중 울산 방문을 언급하면서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땀 흘리고 계신 많은 국민을 만났다.

힘든 분들이 오히려 제게 힘내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우리 국민의 마음과 정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언급한 것에도 이런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김영란법의 근본정신을 살려줄 것을 주문하면서 "각계의 지혜를 모아서 충격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 각계각층과의 소통을 통한 현장 중심의 해법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