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호영 새누리 당대표 후보 "비박 2단계 단일화?…그럴 생각 없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모두 거부하지 않는 당 대표 후보는 바로 나다.”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사진)는 1일 기자와 만나 “친박이 당권을 잡으면 비박이 외면하고, 그 반대의 경우에도 다른 계파가 당 운영에 협조하지 않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당내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낙천했다. 이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했다. 비박계로 분류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내 다른 비박계 후보에 비해 친박의 거부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새누리당이 당내 권력 투쟁에 매몰돼 국가 경영과 국리민복에 힘을 쏟지 못했다”며 “대표가 되면 민주적 당 운영 원칙을 확립하고 계파 이익을 배제한 공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예산 중 낭비·중복되는 것을 잡아내 저소득층 지원 등 사회 양극화 해소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 경선 과정에서 총선 패배 책임을 분명히 가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잘못이 있으면 명백히 밝히는 것이 건강한 조직”이라며 “그냥 덮고 가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나온 총선 백서도 낙선·낙천자들의 의견을 담아 다시 내겠다고 밝혔다. 범친박 인 이주영 후보가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을 조사하지 말자고 한 것에 대해서도 “친박을 향한 노골적인 구애”라고 비판했다.

비박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생각이 없다”며 “등록금(경선 기탁금)을 1억원이나 냈으니 당당하게 정견을 밝히고 평가받겠다”고 했다. 다만 “총선 참패 책임이 있는 친박 세력을 등에 업은 사람이 당 대표가 돼선 안 된다”며 “친박이 결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단일화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선 “앞으로 남은 1년4개월은 짧은 시간이 아니다”며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하면 떠나간 민심을 다시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