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언론 "탈북학생, 수학올림피아드 3연속 은메달 수상자인 듯"
홍콩 언론이 탈북 추정 학생의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CMP는 지난달 6일부터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의 대학생 도우미 약 100명이 대회 폐막식 다음날인 지난달 16일 오후 1시께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WhatsApp)으로 리 군의 행방을 알아봐 달라는 요청을 리 군 사진과 함께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SCMP는 왓츠앱 메시지 발신자를 보도하지 않았으나, 도우미 100명의 왓츠앱 계정을 알고 있는 대회 주최 측이 북한대표팀 측의 의뢰로 리 군의 행방을 물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학생 도우미들은 당시 대회 개최 장소인 사이쿵(西貢)구 홍콩 과학기술대에서 109개국의 대회 참가자 500여 명을 각 팀의 버스로 안내하고 있었으며 아무도 회신하지 않았다고 SCMP는 보도했다.
과학기술대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리 군이 지난달 16일 숙소가 있던 과학기술대 캠퍼스를 혼자 떠나는 것이 확인됐다.
리 군은 이후 20여 ㎞ 거리인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의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을 찾아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 대표팀 중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리 군은 올해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해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작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대회에 이어 3차례 연속 은메달을 땄다.
북한 대표팀은 올해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4개를 획득했으며 종합점수 168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리 군을 제외한 북한 대표팀 학생 5명과 인솔교사 2명은 지난달 19일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떠났다고 SCMP와 명보가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대회 참가 학생들은 북한 대표팀이 대체로 조용했지만 일부가 지난달 15일 폐막식 후 열린 환송회에서 사교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SCMP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 대표팀이 친절했으며 영어가 유창했다고 말했다.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영사관 내 탈북자 체류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엄격한 출입자 통제를 지속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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