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강원도로 휴가', 金 '전국 투어', 崔 '해외시찰'

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뜨겁게 달아오를 시기에 서청원 김무성 최경환 의원까지 당내 주요 거물급 정치인들은 공교롭게 모두 여의도를 비우게 됐다.

절대 강자가 없는 이번 전대가 결국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자 이들이 막후에서 후보 단일화나 세력 결집 등의 역할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괜한 오해나 상대 진영의 견제를 피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맏형으로 통하는 서 의원은 전대 직전인 8일 귀경할 예정으로 이미 28일 밤 강원도로 떠났다.

여름 휴가를 겸해 열흘간 이곳에 머물겠다는 게 목적이지만, 전대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는 동안 서울을 비움으로써 전대에 개입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박계 후보가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친박계 교통정리에 서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한 상황이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에 나갈 의도가 없었는데도 후배 의원들의 출마 권유를 매몰차게 뿌리칠 수 없어 고민이 깊었다"면서 "가족과 함께 쉬면서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내달 1일 전국 민생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첫 번째 현장 방문은 5박6일로 계획하고 있어 전대와 상관없이 일정을 잡았다고는 하지만 김 전 대표 역시 전대가 한껏 달아오르는 시기에 지방으로 도는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이후에도 오는 10월까지 대여섯 차례 현장 투어를 계획 중이다.

또 8월22일에는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연변에서 열리는 통일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간 백두산을 등반하고, 항일 독립유적지도 찾아 사실상 대권 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과 최근 불거진 정치·외교, 경제, 사회 현안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이라면서 "전대 일정과는 무관하고, 전대에서 별다른 역할도 없다"고 밝혔다.

최 의원도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장 시찰 일정에 따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영국에 주로 머물 예정이다.

내달 3일까지 시찰을 마친 후에는 국내에서 외부 활동은 자제하고 가을 정기국회 준비에 시간을 대부분 보낼 방침이다.

최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으로서 본연의 상임위 활동에 충실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라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국제 경제·외교의 변수와 국내 경제 영향 등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