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장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이던 권진봉 전 한국감정원장과 김계현 인하대 교수, 최병습 전 수자원공사 수자원사업본부장이 모두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국회와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수자원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장 후보자들이 모두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29일 국토교통부에 통보하기로 했다.

수자원공사장은 국토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앞서 수자원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권진봉 전 원장과 김계현 교수, 최병습 전 본부장을 최계운 전 사장이 임기 6개월을 남기고 퇴임하면서 공석이 된 수자원공사장 후보로 공운위에 추천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들이 수자원공사에 거액의 부채를 떠안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사였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공운위가 후보자들이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부적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도 이런 비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원장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을 지내며 4대강 사업을 추진했고 김 교수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되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수자원공사 비상임이사를 지냈다.

최 전 본부장은 1977년 수자원공사에 입사해 작년까지 공사에서 일했다.

수자원공사는 조만간 사장 공모를 다시 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