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는 법인카드 사용 축소 우려

금융팀 = 오는 9월 말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은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 금융회사는 그간 준비를 해온 만큼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카드업계는 카드 사용이 줄 가능성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영란법의 적용 범위에 포함되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국책은행은 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내부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미 내부 윤리강령에도 포함된 내용이기 때문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국책은행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이 있는 만큼 철저히 지켜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도 김영란법 시행을 준비해온 만큼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홍보하기 위해서 저녁보다는 점심을 많이 잡고 있다"며 "김영란법이 시행된다고 해도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도 은행권과 비슷한 입장이다.

업계 특성상 식사 자리가 많지만 특별한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카드업계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법인카드 사용량이 줄어들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 당장 파급효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일정 부분 영향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에서는 일정 부분 영향이 있을 것 같지만, 카드사용량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여서 카드사용추세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미 식사비 3만원선, 경조사 10만원 등의 내규가 있는 데다가 클린카드를 사용하는 만큼 당장 법을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식사비가 살짝 넘어갈 때는 있었지만, 법 시행 후 신경 쓰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