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초선이 뛴다] 신보라 "환노위 자청…노동개혁법 설득하면 청년들도 공감"
신보라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사진) 사무실에 있는 소파에는 ‘상석’이 따로 없다. 신 의원은 27일 “권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했다”며 “(의원 집무실과 보좌직원 사무공간을 분리한) 문도 항상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문이 활짝 열려 있어 보좌진도 기자와의 대화내용을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신 의원은 “어떤 내용으로 누구와 통화하는지, 면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보좌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정부기구(NGO)에서 책상 칸막이 없이 일한 습관 때문에 의원 집무실과 보좌진 사무공간을 벽으로 막아둔 게 어색하다”고 했다.

신 의원은 새누리당 내 유일한 30대 국회의원(34)으로 당내 129명 중에서 가장 젊다. 그는 국회의원이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특권을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 신 의원은 의원 특권과 권위를 상징하는 ‘검정 대형 세단’ 대신 준중형급인 ‘아반떼’를 의원 차량으로 골랐다.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여의도 국회까지 의원 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버스·지하철·도보로 출퇴근하는 이른바 ‘BMW(bus·metro·walk)족(族)’이다. 신 의원은 “일부 선배 의원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하는 것이 신변 등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아직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괜찮다”고 웃었다. 또 “유류비와 차량유지비를 아끼면 법안 공청회나 자료 수집, 현장 방문 등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19대 국회 후반기인 2015년 말 국회를 자주 찾았다. 시민단체인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 자격으로 여야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노동개혁 4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여당 내 험지(險地) 상임위원회로 꼽히는 환경노동위원회를 자청했다. 그는 “파견법 등 노동 4법의 경우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설명에 공을 들여야 한다”며 “노동개혁 입법을 싫어하는 청년들도 찾아가 설명하면 많이 수긍한다”고 했다. 여야 의원 수가 6명 대 10명으로 여소야대(與小野大)인 환노위 활동에 대해서는 “6명밖에 안 되니 굉장히 끈끈하고 의기 투합이 잘 된다”고 했다.

신 의원은 “비정규직이 나쁜 일자리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어 문제”라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을 가르는 개념은 평생고용인데 앞으로는 누구도 한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시민단체 활동가로 일한 그는 의원 배지를 달아서 가장 좋은 특권으로 “몇 년간 정부 부처에 호소해도 잘 되지 않던 일이 해결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라고 했다. 신 의원은 “정부 부처와 통화하려면 몇 번씩 전화를 돌려야 겨우 담당자를 찾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환노위 내 소관부처의 담당자 조직도를 모두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건의해 군 경력증명서에 연평해전 등 참전 경력을 표기토록 한 일을 보람으로 꼽았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