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전협정 체결일 '전승절' 주장은 내부 필요 때문"

통일부는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라오스를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남북관계를 언급한 것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대북) 제재가 가장 실효적이고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남측은 대화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리 외무상의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평화통일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변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재나 대화, 교류가 모두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북한이 지난 수십 년간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의 지원과 노력에 핵과 미사일로 대답하면서 기존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제는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셈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대화를 하더라도 북한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전날(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가 북남관계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을 풀기 위해 여러 제안을 많이 했다.

모두 거절당했다"면서 "현시점에서 남조선 측은 그런 것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리 외무상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사드를 배치하게 된 것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구책"이라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안위를 보전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내부 필요에 의해서 하는 다양한 언급 중의 하나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