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G 어떤 고비 조성할지 누구도 예측 못 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6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고 해치려 하는 미국은 몸서리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연설을 통해 "최근 미국은 있지도 않은 '인권문제'를 걸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모독함으로써 최대의 적대행위를 감행하는데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것은 주권국가인 우리 공화국과의 공존을 거부하며 우리와의 모든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아맨다는 선전포고나 같다"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서도 예상하였으며 대화와 대결에 다 같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3년 전에 경제건설과 핵 무력건설의 병진 노선을 제시하였으며 오늘 우리의 핵 억제력은 자기 사명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큰 나라라고 하여 우리나라를 못살게 굴고 해치려 하면 반드시 무사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몸서리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악명높은 '을지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이 이번에는 또 어떤 고비를 조성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만일 오는 8월 조선반도정세가 통제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면 그 책임은 핵전략 자산을 조선반도에 끌어들인 측, 공화국의 최고 존엄을 건드려 먼저 선전포고를 한 측인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외무상은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다른 해상분쟁 문제에도 제멋대로 끼어들어 이 지역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