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결의 엄격이행 요청에 대부분 외교장관 적극 협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상당히 많은 나라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비판과 우려, 규탄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시작하기 전과 회담 중에 많은 동료 외교장관들에게 이 시점에 북핵 문제가 갖는 엄중성을 설명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엄격하게 이행할 수 있는 발언을 해 주도록 요청했고 대부분의 나라 외교장관들이 그런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ARF 분위기를 전했다.

윤 장관은 자신의 ARF 발언에 대해 "이 지역의 모든 국가들이 일치단결해 한 목소리로 북한에 경고를 보내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15번에 걸친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도발 위협이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해지고, 의도 면에서도 실제 우리를 공격하겠다는 의도를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며 "이에 대한 위험성을 지역의 모든 나라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ARF, EAS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일치되고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 이런 악순환을 끊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다시 커다란 위험에 당면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아세안 등 27개국이 회원인 ARF 외교장관회의를 끝으로 올해 아세안 관련 연례 외교장관 회의 일정은 마무리됐다.

윤 장관은 이날 원형으로 마련된 ARF 회의장 내에서 알파벳 순서에 따라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사실상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 눈길을 끌었다.

발언 순서는 리 외무상이 먼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 기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도 만찬 대기실 등 여러 차례 만나 환담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15개국 외교장관과 회담 또는 환담을 가졌다.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