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주민에 치과 진료 지원…여군 10명 등 328명 편성

레바논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임무를 수행하는 동명부대 18진이 다음 달 초 현지로 떠난다.

육군은 26일 "오늘 오후 2시 인천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장경석 특수전사령관(육군 중장) 주관으로 동명부대 18진 환송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환송식에는 18진 장병 318명과 이들의 가족, 친지, 군 관계자 등을 포함해 모두 900여 명이 참석했다.

동명부대 18진은 모체 부대인 국제평화지원단 21특전대대, 참모부, 작전지원대 소속 장교, 부사관, 병사, 군무원 등으로 구성됐다.

17진 가운데 파병 기간을 연장한 10명을 포함하면 모두 328명이다.

동명부대는 유엔 레바논임무수행단(UNIFIL)에 속해 불법무장세력 유입 차단, 감시·정찰, 현지 주민 의료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18진에는 동명부대 최초로 치과 군의관이 포함돼 현지 주민들에게 치과 진료 지원도 할 수 있게 됐다.

치과 군의관 김홍준 대위는 진료버스로 현지 마을을 순회하며 방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진료버스는 멸균기를 포함한 다양한 장비를 갖춰 충치·치주염 치료, 사랑니 발치 등을 할 수 있다.

18진에는 이색적인 경력을 갖춘 장병들도 다수 포함됐다.

작전대대 임영철 상사와 오병하 상사는 이번이 5번째 파병이다.

작전지원대장 김정배 소령을 포함한 4명은 모두 베트남전에 참전한 부친을 두고 있어 2대째 파병 군인이 됐다.

18진에 속한 여군은 법무장교인 김민경 소령을 비롯해 모두 10명이다.

이는 17진 여군과 같은 규모로, 동명부대의 여군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동명부대 18진은 평균 6.8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돼 지난달 21일 편성식을 하고 5주간 전술훈련, 주특기훈련, 아랍어 교육 등을 받았다.

이들은 환송식에 이어 최종 점검작업을 한 다음, 2개 제대로 나뉘어 다음 달 2일과 10일 레바논으로 떠난다.

임무 수행 기간은 8개월이다.

장경석 특수전사령관은 환송식 격려사에서 "동명부대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명성을 이어갈 18진 장병들이 한국군의 우수성과 위풍당당한 기상을 떨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엔의 요청으로 2007년 레바논에 파견된 동명부대는 올해로 현지 주둔 9년째를 맞아 우리 군의 최장기 PKO 파병 기록을 세웠다.

파병 기간 동명부대에서 근무한 인원을 모두 합하면 6천600여 명에 달한다.

동명부대는 원활한 임무 수행으로 레바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8진 부대장인 양전섭 육군 대령은 "대한민국 국군의 대표이자 군사 외교관으로서 유엔 마크와 태극 마크를 양 어깨에 달고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레바논의 평화와 조국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