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장관이 먼저 악수 건네…의미 있는 소통은 안 한 듯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조우해 인사와 악수를 했다.

이날 오후 5시께(현지시간) 리 외무상이 머물던 NCC 1층 휴게실에 윤 장관이 들어갔다.

휴게실은 여러 나라 외교장관들이 함께 회담 일정 등을 기다리며 쓰는 공용 공간이다.

윤 장관과 리 외무상은 한 방 안에서 3m가량 서로 떨어져 있던 소파에 각각 앉아 있었고, 문간 쪽 소파에 있던 윤 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기 위해 나가던 리 외무상 일행이 마주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리용호 일행이 양자회담 하기 위해 나가는 차에 윤 장관이 문쪽에 앉아있었으니 자연스럽게 마주칠 기회가 있었다"며 "윤 장관이 먼저 수인사를 건넸다"고 밝혔다.

윤 장관이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고, 리용호도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고 그는 전했다.

리 외무상이 인사 후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남북 외교수장 간 추가적인 의사소통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과 윤 장관이 한 공간에 머물렀던 시간은 15분 남짓으로 보이며,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아닌 '외교적 조우' 수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리 외무상이 지난 5월 취임한 후 윤 장관과 조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장관은 2014년 미얀마,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RF에서 리수용 당시 외무상과 조우해 악수를 한 바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