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 규탄 성명을 채택하는 문제를 두고 중국과 미ㆍ일ㆍ호주가 대립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며 비핵화를 촉구하는 별도 성명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호주 등이 이에 찬성하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등 EAS 국가들을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물론 이번 EAS 외교장관회의 의장국인 라오스가 대북 규탄 성명 채택에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라오스는 북한과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협의에서 중국과 라오스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성명은 전례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아세안 외교장관회담에서도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은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하는 문제가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