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가 약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권 잠룡들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개적인 행보와 발언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은 대권주자는 김무성 전 대표다. 새누리당의 김무성 전 대표는 총선 이후 개헌에 대해 4차례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개헌은 내년 대선의 화두로 꼽힌다.

지지자 1500여 명과의 전대 승리 2주년 행사에 이어 전국 배낭여행, 중국 방문 등으로 활동 반경이 넓혀가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지지를 밝혔다. 그는 22일 "비주류 성격의 후보들이 당을 혁신할 수 있는 성향의 사람이 있으니까, 그중에서 (한 명을) 밀겠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친박계의 집중 견제 대상인 유승민 의원은 외부 강연을 제외하면 공개적인 행보와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비박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주호영·김용태 의원은 유 의원의 지지를 바라지만, 당적을 회복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유승민 의원은 이번 전대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권 잠룡군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전대에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비박계의 '단일화 메이커'로 나선 상태다. 총선 패배로 정치적 타격을 입고 100일 넘게 자숙한 오세훈 전 시장이 이번 전대를 계기로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당내 선거에 개입할 수 없는 현직 지자체장의 신분 제약에 묶여 있다. 남경필 지사는 오세훈 전 시장과 함께 정·김 의원을 만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원희룡 지사도 21일 광주에서 정병국 의원과 만나 당권 레이스에서 정 의원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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