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시 전대 구도 출렁…당선도 낙선도 대권은 멀어져

김문수 전 경기 지사가 새누리당의 8·9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가 대표 출마를 진지하게 고심 중"이라며 "측근들은 대부분 권유하고 있고 반대 의견은 일부분이어서 본인 판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 여권 인사는 "김 전 지사의 마음이 출마 쪽으로 많이 기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이틀 전부터 측근들과 수시로 직간접 접촉을 하면서 전대 출마 문제를 숙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로 거물급이 빠졌다는 평가를 받는 당권 경쟁에 김 전 지사가 뛰어들 경우 구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친박(친박근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구까지 옮겨 출마했다 낙선해 정치적 타격을 받은 만큼 이번 전대에 나오더라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여권 텃밭인 대구에서 야당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크게 패했다.

대권에도 관심이 있는 김 전 지사는 당헌·당규에 있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 때문에 당 대표에 출마해 당선되면 대선에는 나설 수 없게 된다.

또 만약 낙선하게 되면 정치적으로 재기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정병국·김용태 의원 등 김 전 지사와 지지층이 겹칠 수 있는 수도권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도 김 전 지사의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