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비주류 중 1등 할 후보 밀겠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강연정치’로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총선 패배 직후 대표직을 사퇴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22일 한인무역협회가 주최한 창업 무역스쿨 대학생 특강에서 작심하고 정치적 발언을 쏟아냈다.

김 전 대표는 “나를 비박(비박근혜)이 아니라 비주류로 표현해달라”며 “주로 비주류 성격의 후보들이 당을 크게 혁신할 수 있는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그중 1등 할 사람을 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늘이나 내일도 누군가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는데 출마 후 경선을 시작하고, 국민적 판단이 가려질 때 (지지 여부를) 생각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연정치의 원조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초·중·고 교육현장을 찾아 초등학생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22일엔 재외동포로 구성된 예비창업가 및 청년기업인 등을 상대로 ‘2016 차세대 글로벌창업 무역스쿨’ 입교식에서 특별강연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벤처 창업 경험’을 공유하며 창업 노하우와 국내외 창업환경, 제도적 문제점, 기업가 정신 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과거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킨 강연정치를 통해 ‘대선 준비’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협회 측 요청이 들어와 응하게 된 것이지 큰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했다.

총선 전후로 자택인 경남 양산에 머물며 두문불출하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월 고려대 노동대학원이 주최한 노·사·정포럼 강연을 통해 대중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강연 이후 히말라야 트레킹을 통해 정국 구상을 마친 문 전 대표는 대중 행보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