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측 "요즘 들어 부쩍 '나라' 얘기 많이해…시기·경로는 유동적"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정계복귀 임박설이 돌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이목이 손 전 고문의 행보에 쏠리는 분위기이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지금이 기회"라고 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8월말9월초'로 복귀시점을 전해 들었다고 소개했다.

손 전 고문은 전날 칩거 중인 전남 강진에서 지지자 모임 회원 50여명과 회동을 한 자리에서도 정계복귀 요청에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이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를 선언했다고 보도하면서 손 전 고문 주변이 술렁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자연스레 제 68주년 제헌절인 17일 김 대표와 박지원 위원장이 각각 마련한 오찬 기자간담회에서도 손 전 고문의 거취가 화제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손 전 고문에 대해 "그 분도 이제 정치를 할 생각을 하면 시기적으로 지금 외에는 언제 다른 때에 기회가 있겠는가"라며 "그러니 빨리빨리 결심을 하시겠지…"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이 만약 국민의당으로 간다면 더민주 입장에서는 '아픈 것' 아니냐는 질문에 "손 전 고문도 정당에 다시 복귀를 하려면 내가 과연 그 정당에 가서 무슨 역할을 할지 생각할 것 아니냐"며 "더민주에 올 경우에 대해 확실하게 확신이 안 서면 선택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건 어느 쪽에 가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이 더민주에 합류하지 않고 '제3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더민주가 복귀의 계기를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일단 서울에 와서 본인이 어떻게 처신하느냐를 봐야 알지, 아직까지는 강진에 내려가 있어서 뭐라 얘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손 전 고문에 대해 공개적 러브콜을 보내온 박 위원장은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이낙연 전남지사의 전언으로 복귀 시점에 대해 "8월말9월초에 한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9월에 책을 내면서 복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가 지난주 전남도의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손 전 고문이 8월말9월초 정계복귀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들었다"며 "'9월2일'을 얘기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이 열려있으니 이제 손 전 고문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손 전 고문의 '하산' 시점은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7월28일) 행사도 별도로 잡히지 않았으며, 8월로 예정됐던 저서 발간 시기도 연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의 8·27 전대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핵심 측근은 "요즘 들어 부쩍 '나라 걱정'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현실 정치에 다시 몸을 담겠다는 의지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경로와 시기는 그야말로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