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17일 "당권 도전을 준비 중인 서청원 의원은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났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친박(친박근혜) 패권을 구성하는 책임자들은 스스로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8·9 전당대회에서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대 총선 참패원인을 분석한 국민백서의 내용을 평가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백서에서 '막장 공천'의 책임을 이미 친박이 버린 이한구 한 사람에게 지우고 친박 패권이라는 구조적 배후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이 없어 아쉽다"며 "이것으로 친박 패권의 몸통들에 면죄부가 발부됐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막장 공천 때문에 쓰러진 수많은 동지를 생각한다면 공천에 관여한 모든 사람은 당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이바지하는 게 맞는지 향후 정치적 거취를 국민 앞에 진솔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배치지역 선정과정에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 일부가 반발한 것을 놓고 "입만 열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외치면서 당 내부에 총질하지 말라더니 참으로 놀랍기 짝이 없다"며 "이번에는 진박(진실한 친박)이 박근혜정부를 향해 총질이 아닌 집중사격을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