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옆 자리에 메드베데프 착석…리커창도 같은 테이블
아베도 朴대통령 옆자리…日언론 "아베, 朴대통령에 사드 지지 표명"
한일 정상 "위안부 합의 충실 이행", 한러 정상 "9월 동방포럼 경협 강화"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몽골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갈라 만찬에서 중국, 러시아 정상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이 날 만찬에서 박 대통령 옆자리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착석했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던 만큼 사드 등과 관련한 대화가 오갈지 관심을 모았으나 청와대는 "특별한 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리 총리는 박 대통령과 한 테이블에 좀 떨어져 앉았는데 특별히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메드베데프 총리와도 사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메드베데프 총리와 마찬가지로 박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일본 언론이 전한 입장이라며 사드 문제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반응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만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작년 12월 위안부 합의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또한, 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는 양국 관계가 여러 제약 속에서 최근 고위인사 교류 등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면서 9월 초 동방경제포럼 이후 양국 간 경제협력 진전을 이루자는데 공감했다.

박 대통령은 갈라 만찬에 앞서 ASEM 전체회의 참석을 계기로 체코, 불가리아, 캄보디아 정상도 별도로 만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은 "독일도 분단국이었지만 통일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국이 조속한 시일 내에 통일되기를 바란다"고 밝혔고, 로센 플레브넬리에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공산주의 체제 전환 경험이 한반도 통일 과정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정윤섭 강건택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