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배치' 결정 사흘째 국방부·미군기지 앞 찬반 기자회견 이어져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정부가 발표한 지 사흘째가 되는 15일 국방부와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앞에서는 찬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재향군인회는 이날 오전 국방부 앞에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박성국 회장직무대행 명의 호소문에서 "사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북한의 공격에서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 결정을 옹호했다.

중국과 소련 등 주변국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일단 설득해야 한다면서도 "중국과 소련은 북한을 부추겨 6·25 전쟁을 일으키게 한 장본인으로 어차피 남북 대결에서 그들이 우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적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드 배치는 국회의 동의를 얻거나 국민투표를 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 외교·안보 문제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청년단체 '좋은 대한민국 만들기 대학생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미군기지 2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8시간 긴급농성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정부 주장과 달리 사드는 북한 미사일 방어에 효용이 없으며 미국이 자신들의 동북아 패권을 위해 도입한 미국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드가 신냉전 체제와 주변국들과의 군사적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주 군민 등으로 구성된 성주사랑모임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사드의 성주 배치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