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체 파행 바람직하지 않아…사퇴여부, 국민이 판단할 것"
더민주 한정애 간사 "절차적 타당성 확보…새누리당이 사과해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5일 "상임위를 원활하게 이끌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원만하게 끝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전날 야당의 고용노동부 예비비 지출 승인안 단독처리에 반발해 새누리당이 국회 의사일정 참여를 거부한 것과 관련, 이날 입장 표명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상임위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것을 여당에선 부족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위원장으로서 환노위가 고통받는 비정규직이나 노동현장의 여러 문제를 여야가 함께 머리 맞대고 해결해나가는 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유감 표명의 계기에 대해선 "환노위 문제로 국회 전체가 파행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회가 일하는 국회, 국민에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여야 간 협치하라는 그런 차원에서 (더민주) 지도부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의 위원장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국회가 국민을 대표해 국민으로부터 의무를 받아서 국민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예산이 집행되는지 그런 노력을 하는 과정서 생긴 일"이라며 "국민께서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사과가 없으면 파행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해선 "여기서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새누리당에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홍 위원장은 말했다.

하지만 홍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환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새누리당에 화살을 돌렸다.

더민주 간사인 한정애 의원은 "세 차례에 걸친 정회 이후에 수정안을 제안했지만 받지 못한다고 한 것은 여당"이라면서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했는데 왜 위원장에 사퇴요구를 하는지 새누리당의 입장변화와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도 "4·13 총선 전까지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을 악법이라고 했는데, 정진석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이 선진화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도저히 합의가 안되면 표결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의회주의 원칙에 맞다.

홍 위원장의 표결 처리는 정당하다"고 옹호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오늘 아침 국회 전체운영을 거부한다는 말도 안되는 겁박을 통해 국회의 민주주의적 운영방식을 방해하는 데 대해 상당히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환노위 여야 의원들은 전날 전체회의에서 고용노동부의 2015년도 예비비 지출 승인안과 관련, 위법소지가 있는 지출부문 책임자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을 두고 충돌했다.

결국 여당 의원들은 집단퇴장한 가운데, 홍 위원장은 책임자의 징계 및 감사원 감사청구를 요구하는 내용을 추가한 승인안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 여당의 거센 반발을 샀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서혜림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