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때 사드 필요성 거론…방어무기가 왜 타국에 문제되나"

버나드 샴포 전 미 8군사령관은 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배치 결정에 대해 "주한미군 지휘관으로 있을 때 정치적이 아닌 군사적 차원에서 한국 남부지역이 미사일 방어능력이 취약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사드의 필요성이 거론됐다"고 밝혔다.

샴포 전 사령관은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의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안보 상황'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사드의 경북 성주 배치 결정의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고 미국의소리(VOA)와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그는 "사드는 기존의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패트리엇(PAC-2, PAC-3)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방어능력을 증강하는 차원에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샴포 전 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데 이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방어 무기인 사드가 아니라 사드 배치를 필요하게 만든 북한의 위협이 되어야 한다"면서 "방어 무기인 사드 배치가 왜 다른 나라에 문제가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의 자체적인 핵무기 개발이나 미국의 전술 핵무기의 반입 주장에 대해서는 "그보다는 북한의 장사정포 등 재래식 위협과 비대칭 위협에 관한 대응책을 강화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해서 그런 비용이 있으면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북한의 장사정포와 비대칭 위협 대응에 투자하는 것이 단기적, 전술적으로 유익하다는 뜻이라고 VOA는 설명했다.

샴포 전 사령관은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직접 재래식 전술훈련에 개입하고 장사정포를 현대화하고 있으며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움직임이 자칫 남북한 모두에 잠재적 오판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떤 상황이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샴포 전 사령관은 2013년 6월 미 8군사령관에 부임해 지난 2월 물러났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