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14일 정부가 스프레이형 방향제에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다량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이날 환경부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의뢰해 작성한 연구용역 보고서 '생활화학제품 안전성조사 및 관리 확대방안 마련 연구'를 공개, 탈취제·코팅제 등 스프레이형 제품에서 MIT가 다량 검출돼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스프레이 방향제 제품 중 MIT가 최고 124ppm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MIT 허용농도를 37ppm으로 제안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탈취제 중 7개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하지만, 송 의원은 환경부가 당시 연구용역 결과 일부만 공개하고, MIT 수치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하지 않으면서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용역보고서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환경부 쪽에서는 검증위를 꾸려서 보고서 내용을 재검토한다고 하는데, 이는 시간과 비용을 이중으로 치르겠다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