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참석 앞두고 '몬짜메' 몽골통신과 인터뷰
"몽골과 에너지·보건협력 다각화…포괄적동반자 관계 내실화"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관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저성장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세계경제 현안과 극단적 테러리즘, 북핵 같은 안보 현안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며 아시아-유럽 간 연대와 협력의 공감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15∼16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ASEM 참석에 앞서 몽골 '몬짜메' 국영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ASEM 출범 20주년을 맞아 열리기 때문에 더 의미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최근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신고립주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유무역을 통해 상호 교역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세계 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을 달성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하고 ASEM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유럽간 연계와 협력 잠재력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ASEM 국가들의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북한으로 인해 아시아-유럽 네트워크가 단절돼 있는데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몽골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중장기적으로 한국과 몽골이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 통합노력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제시하는 바와 같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양국은 물론 유라시아 전체의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 북한으로 인해 아시아-유럽 네트워크가 단절돼있는데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몽골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은 금년 초부터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고 이후에도 20여 차례나 도발행위를 반복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를 담은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몽골의 비핵지대 선언의 정신이나 '핵무기 없는 세상은 한반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저의 신념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가 진정한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 북한의 비핵화와 올바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몽골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몽골 양자 관계에 대해선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서로 가깝기 때문에 양국 경제협력은 더욱 확대될 잠재력이 크다"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경제와 제반 분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며 실질협력 분야를 더욱 다변화하고 민간 협력도 활성화해 나간다면 양국관계 미래가 더욱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몽골 정상회담과 관련, "에너지 신산업과 보건·의료 등으로의 협력 다각화와 몽골의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개발협력과 인적·문화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 걸쳐 양국간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 협력 분야로 ▲발전소와 송전망 등의 에너지 인프라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사막화 및 황사방지 ▲정보기술 기반의 원격의료와 전자정부 등을 꼽았다.

이와 관련, 보건부와 관계 기관간 원격의료와 건강보험, 제약 등 여러 분야의 협력 약정이 체결될 예정이라고 박 대통령은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 협력과 관련, "이번 방문을 계기로 몽골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코리아 코너를 설치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방문에서 양국간 문화유산과 문화창조산업 분야 교류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