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지시때 즉시실험 준비" 풀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실험장 가운데 북쪽 입구 부근에서 최근 자재나 차량으로 보이는 물체가 출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밝혔다.

군사문제 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11일(이하 현지시간)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지난 7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위성사진에 자재나 비품으로 보이는 물체들은 물론 소형 차량과 광산용 운반차량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버뮤데스는 "(지난 7일) 사진만으로는 이 활동이 (기존 갱도의) 유지보수나 (새로운 갱도) 굴착을 위한 것인지, 혹은 제5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인지 알 수 없다"면서도 "장래에 (북한) 정권의 지시가 내려졌을 때 즉시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풀이했다.

그는 특히 광산용 운반차량 여러 대가 나타난 점이 "갱도 안에서 활발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밝혔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입구와 연결된 갱도들에서는 지난 1월의 4차 핵실험은 물론 2013년 3차 핵실험, 2009년 2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2006년의 첫 핵실험은 '동쪽 갱도'에서 진행됐다.

지난 1월의 4차 핵실험과 지난 2월의 장거리로켓 도발 이후 북한이 5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줄곧 제기돼 왔다.

38노스를 통해 자주 분석결과를 발표하는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꾸준한 활동이 이뤄져 왔다고 지적해 왔다.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 4월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설명하며 북한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핵실험을 준비한 뒤 전격적으로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한 위성사진 분석에서 버뮤데스 연구원은 서쪽 입구 주변에서도 "제한적인 활동"이 포착됐지만 "해빙과 강우 등에 따른" 구조물 보수 작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고, 주 지원단지와 남쪽 입구 주변에서는 활동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