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총선 책임에 물러났던 분"…친박도 가세
친박 핵심 "이번 주 중 선언할 것"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8·9 전당대회 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11일에도 여의도로 돌아오지 않은 채 장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소속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이날 열렸지만 서 의원은 지역구인 경기 화성에 머물며 주말에 이어 지지자와 측근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향후 거취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출마 선언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결단이 임박했다는 추측은 끊이질 않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미 마음을 정했지만 전대 출마자들이 모두 서 의원을 공격하고, 또 갈등이 증폭될 것을 우려해 선뜻 선언을 못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주 중에는 입장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실제 가장 큰 걸림돌은 계파를 불문하고 서 의원에 대한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전국적 인지도로 득표력이 만만치 않은 나경원 의원도 서 의원이 나서면 출마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나 의원은 출마하지 않더라도 비박계 후보 지지를 통해 힘을 실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대를 약 한달 앞두고 흡사 '반(反) 서청원 연대'가 형성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비박(비박근혜)계 당권 주자인 정병국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특정 계파의 추대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나, 총선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분이 다시 나온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서 의원이 나온다면 결국 계파정치, 구태정치로 다시 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친박계 이주영 의원도 PBC라디오에서 "계파 프레임을 갖고 전대를 얘기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들께 도리가 아니다"라면서 "또 그 매를 반복해서 맞는다면 영영 새누리당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범박(범박근혜)으로 통하는 한선교 의원도 TBS라디오에서 "서 의원이 출마하면 새로운 신구 세력의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제가 바뀔 것은 앞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전대 출마 선언을 예정했던 3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출마를 놓고 막판 고심 속에 기자회견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4·13 총선에서 제1사무부총장을 지낸 비박계로 통한다.

충청권의 친박계에서는 재선의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이 전대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