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오래전부터 국민행복·지속발전 정책 관심"
내일 귀국…당분간 '조용한 행보' 8월 이후 본격 움직일듯

네팔을 거쳐 부탄에 머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부탄의 수상을 만나 '국민행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의 귀국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야권 안팎에서는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앞두고 몸풀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문 전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8일 문 전 대표와 부탄 체링 톱게이(Tshering Topgay) 수상과의 대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체링 수상은 부탄 집권당인 국민민주당 당수로, 2013년 총선에서 정권교체 후 수상에 취임했다.

사진을 올린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와 체링 수상은 부탄의 국민행복지수와 지속가능 발전을 주제로 장시간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는 설명을 함께 남겼다.

이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오래전부터 각국의 국민행복 정책과 지속가능발전 모델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 부분에서 특별한 주목을 받는 부탄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부탄이 대한민국보다 여러 면에서 뒤처져 있어 발전모델 측면에서 국가적 관심이 될 수는 없지만, 국정운영시스템 자체가 국민 전체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점은 연구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체링 수상 외에도 카르마 우라(Karma Ura) 국민행복위원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약 4주간의 네팔·부탄 방문을 마치고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문 전 대표가 더민주의 8·27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민행복'을 주제로 네팔의 지도자급 인사를 만나는 것 역시 대권 행보를 준비하는 취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글을 남긴 문 전 대표 측도 체링 수상과의 면담에 대해 "'국민들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최근 대표직에서 사퇴한 만큼,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자유롭게 전국을 누비며 야권의 대권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문 전 대표는 귀국 후 전당대회 전까지는 공개일정을 자제하고 중앙정치와는 거리를 두는 '조용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전대를 앞둔 예민한 시점인 만큼 여의도 정치에 개입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서 조용히 국민을 만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8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