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진 KT 전무(왼쪽 다섯 번째)와 윤정상 해군 잠수함사령관(여섯 번째)은 8일 1사1병영 협약식을 맺고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윤종진 KT 전무(왼쪽 다섯 번째)와 윤정상 해군 잠수함사령관(여섯 번째)은 8일 1사1병영 협약식을 맺고 상호협력을 다짐했다.
국내 대표적 통신기업인 KT와 우리 군(軍)의 전략자산인 잠수함을 운용하는 해군 잠수함사령부가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병영문화 향상과 안보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기로 했다.

8일 경남 창원시 해군 잠수함사령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윤정상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과 윤종진 KT 전무 등 양측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KT는 군 통신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장병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최신 ICT와 트렌드 관련 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기가 스토리’ 지역 가운데 하나인 지리산 청학동 기가창조마을에 군인 가족을 초청해 전통예절을 배우고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기가 스토리는 도서·산간 지역을 기가급 통신망으로 연결해 주민생활 수준을 높여주겠다는 프로젝트로 KT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KT는 장병들의 문화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영상데이터 송출시스템을 잠수함 내에 설치해 장병들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잠수함사령부도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잠수함 역사관 견학 등 안보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잠수함사령부는 이날 부대를 방문한 KT 임직원에게 잠수함에 승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창설한 잠수함사령부는 5개 잠수함전대를 운영하는 우리 군의 핵심 전략부대다.

KT가 잠수함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것은 ‘IT나눔’을 바탕으로 새로운 민군(民軍) 협력형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황창규 KT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국민기업인 KT가 병영문화 향상뿐 아니라 군 통신기술 발전에도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해군사관학교 교관으로 복무하면서 윤 사령관 등 당시 생도들에게 전자학 과목을 가르친 인연이 있다. 윤 전무는 “첨단 기술의 잠수함에 탑승한 승조원들이 한번 작전을 나가면 집과 연락도 못 하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라며 “연간 150일 이상을 잠수함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는 장병들이 ICT를 통해 보다 편안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령관은 “잠수함사령부와 KT의 1사1병영 협약체결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 사령관은 “앞으로 KT와 IT,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며 “국가 전략부대로서 조국해양 수호 임무에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사1병영은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2013년부터 펼쳐온 대표적 민군협력 캠페인으로 군부대와 기업이 1 대 1 결연을 맺고 다양한 교류협력 활동을 지속하도록 돕고 있다.

창원=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