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처음으로 강력한 인권제재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반 총장의 코멘트를 요구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전날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15명과 기관 8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반 총장은 북한인권조사위원회(OCI)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여러 차례 북한 인권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엔도 여러 차례 북한 인권과 관련한 제재를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엔 총회는 2014년과 2015년에 북한 인권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도 2년 연속 북한 인권을 정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또 "반 총장은 한반도의 안보와 안정을 다루면서 북한 인권을 논의할 때 더 포괄적인 평가와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공동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긴장을 우려하며 남북 대화를 위해 공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여건이 허락하면 북한을 방문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의지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또 왕이 부장과 한반도 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북한의 도발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라고 강조했다.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