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침해 혐의로 제재 리스트에 올리면서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을 명시해 주목된다.

7일 연합뉴스 확인 결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 인권 침해자들을 새로 포함한 특별지정제재 대상(SDN) 명단을 게재하면서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DOB·date of birth)을 '1984년 1월 8일'(08 Jan 1984)로 표기했다.

김 위원장의 직책은 노동당 위원장(Chairman of the Workers' Party of Korea)으로 명시했다.

미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나열한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미 재무부는 특정한 개인을 특별지정제재 대상으로 지정할 때 식별을 위해 생년월일을 이름과 함께 표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둘러싸고는 한때 1982년, 1983년, 1984년생이라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최근에는 1984년이라는 설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이번 미국 제재명단 기재로 사실상 공식화됐다고 볼 수 있다.

통일부는 지난해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 2015년판에서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을 '1984년 1월 8일(82·83년생 설 있음)'로 기재했다.

이모인 고용숙과 이모부 리강도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1984년생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제재대상 명단에 김 위원장의 생년월일을 기재하는 과정에서도 우리 정부가 정보를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실제 개인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명단에 표시, 아주 구체적으로 지명했다"며 "억제효과 또는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