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출마하면 여러 생각해보겠다"…당대표 출마 가능성 시사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8·9 전당대회에 서청원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목소리에 반대하며 그럴 경우 자신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4·13 총선 민심은 전당대회에서 당 핵심세력이 교체되는 모습을 바라는 것"이라며 "핵심세력은 결국 주류 친박인데 주류 친박의 상징인 서 의원이 당권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청원 당대표'는 당의 변화를 보여주는 게 아니다"라며 "내가 꼭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다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지난 5일 SBS TV에 출연해 원내대표 경선 패배 후 바로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온다면 전당대회 후 당의 모습이 국민에 가까이 다가가기는 어려운 모습"이라며 "그때는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친박계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이 전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자, 선수를 막론한 친박계 의원들은 서 의원을 찾아가 출마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서 의원은 애초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주변 권유가 끊이지 않는다면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게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중론이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run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