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끼리 "적국 인공위성 공격 시험용"…전문가 "무력 과시 의도"

북한이 6일 선전용 매체를 동원해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는 지난달 22일 무수단(북한명 화성-10) 미사일의 5번째 발사가 성공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의 대남 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오전 5시58분) 첫번째로 발사된 '화성-10'은 상승 비행 중에 고도 150~160㎞에 이르러 불의의 폭발사고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예정된 고도에 이르러 미사일에 장착된 조종장치에 의해 의도적으로 폭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북의 언론들이 화성-10 시험 발사를 보도하면서 비행동력학적 조종성이 기술적으로 확증됐다고 지적한 것은 그 미사일에 장착된 조종장치를 작동해 예정된 고도에서 폭발시키는 시험을 진행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목하는 것은 그런 고공폭발 현상이 적국 인공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시험 이외에 다른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라며 "전자기파 폭탄을 탑재한 '화성-10'을 (정찰위성이 회전하는 궤도로) 쏘아 올려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위치에서 폭발시키면 미국의 정찰위성을 고철 덩어리로 만들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이 무수단 5차 발사 관련한 구체적인 주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체 성격과 형식을 고려하면 공식적인 발표보다는 무력 선전 차원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보도 형식과 매체의 성격을 고려하면 공식적인 발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무기 수준에 대한 외부 분석에 혼선을 일으키고 무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달 2일부터 현재까지 모두 5회에 걸쳐 같은 제목으로 '화성-10'을 분석하는 시리즈 글을 게재하고 있다.

시리즈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2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을 2발 발사했다.

먼저 발사한 1발은 150㎞가량을 비행한 뒤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나머지 1발은 400㎞를 날아 성공한 것으로 각각 평가됐다.

이보다 앞선 네 차례 발사는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