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류 이후 방류량 늘렸을 가능성은 있어"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방류한 물의 양이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6일 국토부는 황강댐보다 약 42㎞ 하류에 있는 횡산수위국의 수위가 오후 4시 현재 1.83m로 오전 10시(1.95m)보다 떨어졌고 감소하는 추세라며 "황강댐 방류량이 많지 않거나 적어도 초기 방류량은 많지 않은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추정은 북한이 오전 6시께부터 황강댐에서 방류를 시작했다는 군 당국의 발표를 토대로 '수리학적 홍수추적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황강댐에서 초당 500t의 물이 오전 6시께 방류됐다면 약 9시간 후인 오후 3시께는 횡산수위국보다 11㎞ 하류인 군남홍수조절지(군남댐)까지 영향을 받았어야 한다.

하지만 오후 3시가 넘어서도 횡산수위국의 수위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자 황강댐 방류량이 초당 500t을 밑돈다고 본 것이다.

군남댐 수위도 오후 4시 기준 26.49m로 오전 10시(26.7m)보다 낮아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전 6시께 첫 방류 이후 황강댐 방류량이 늘어났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수자원공사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jylee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