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북한이 6일 오전 우리 측에 통보 없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북측이 남북 대화에 관심이 있다면 황강댐 방류 때 사전 통보한다는 남북 간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대화라든지 평화라든지 남북관계 개선이라든지 그런 것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다면 (황강댐) 방류와 같은 작은 (남북 간) 협력도 기꺼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있는 댐으로, 저수량은 3억∼4억t 규모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군 일대에 피해를 줄 수 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한 것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관계기관에서 확인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방류량이라든지 시간이라든지 그런 것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으로부터 황강댐 방류와 관련한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화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다"며 "대화말고도 우리 내부에서 할 일은 우리 내부에서 하는 것이고, 또 국제사회의 협조를 받아서 할 것은 또 해야 하는 문제들이지, 이런저런 문제만 생기면 '북한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의 빌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