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야영객·낚시꾼만 제때 대피하면 피해 없다"

북한이 6일 방류를 시작한 황강댐은 경기도 연천 군남홍수조절댐(군남댐)의 5배 규모다.

북한은 예성강 물줄기를 서해로 돌려 황해도 지역 평야에 물을 대고자 황강댐을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한은 황강댐을 '예성강댐'이라고 부른다.

황강댐은 2002년 국내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정부는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에서 임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42㎞ 지점에 이 댐을 조성 중인 것을 확인했다.

황강댐은 2009년 2월 저수용량 3억5천만t 규모로 완공됐다.

중소형급 댐으로, 남측의 청평댐과 규모가 비슷하다.

저수량 29억t인 소양강댐의 9분의 1 정도다.

이후 북한이 황강댐 물을 가두면 임진강 하류인 연천·파주 지역에 물 부족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황강댐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가 한꺼번에 수문을 열면 연천·파주 일대가 홍수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남측으로 넘어오려면 발전용 댐인 '4월 5일'댐 1∼2호를 거쳐야 한다.

황강댐 방류량이 초당 500톤가량이라면 군사분계선까지 최소 6시간, 군남댐까지는 8∼9시간 걸린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황강댐 방류에 대비하고자 정부는 2002년 군남댐 건설 계획을 결정했다.

실제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 방류로 임진강 야영객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기도 했다.

군남댐은 군사분계선과 10㎞ 떨어진 지점에 저수용량 7천160만t 규모로 2010년 6월 30일 완공돼 7월 1일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후 주변 정비 등을 거쳐 2011년 10월 준공됐다.

수문 13개를 갖추고 임진강 수계에 48시간 동안 388㎜의 폭우가 쏟아져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군남댐은 황강댐과 임진강을 따라 52㎞ 떨어져 있다.

규모는 황강댐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황강댐을 일시적으로 모두 방류하면 연천·파주지역에 물난리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그러나 군남댐을 건설한 한국수자원공사는 "황강댐에서 방류된 물이 흐르는 동안 북측 임진강 좌우로 분산돼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남댐은 저수에 따른 댐 상류 수몰 지역이 북한지역까지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저수용량이 7천160만t 규모로 제한됐다.

군남댐 관계자는 "황강댐을 기습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상승해도 강변에 있는 야영객과 낚시꾼만 제때 대피하면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