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개헌 문제도 거론 가능성
朴대통령-김무성·유승민 재회에 '시선집중' 전망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의원들은 박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의 '소통'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청와대 초청 회동이 제20대 국회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지는데다 여소야대의 3당 체제로 바뀐 새로운 국회 환경을 일선에서 체감하면서 당·정·청 소통은 물론 야당과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여당 의원들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선 4·13 총선 참패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꼽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하려면 박 대통령이 조속히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선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원 국회 중에 의원들을 모두 초청한 점, 여야를 망라한 국회의장·상임위원장단도 초청하려는 점으로 미뤄 박 대통령도 이런 인식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국회 개원연설에서 "앞으로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오찬 회동에선 국내외 주요 현안도 두루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나 조선·해운 업계 구조조정부터 시작해 '영남권 신공항' 논란, 헌법 개정 주장 등 민감한 주제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내려진 영남권 신공항 문제의 경우 여권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이 모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민심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영남권 의원들은 박 대통령에게 재고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 영남권 3선 의원은 "지역에선 박 대통령이 사실상 신공항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서 '집토끼'를 소홀히 대한 게 아니냐는 정서가 퍼지고 있다"며 "이런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음 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될 경우 '수평적 당·청 관계'로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