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적 효용성·외교적 측면서 배치지역 저울질…곧 결론날듯

한국과 미국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부지의 규모를 작전기지 수준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배치될 사드 부대의 규모와 역할이 작전기지 성격을 띠게 될 경우 사실상 '제2미군기지'를 만들게 되는 셈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5일 "지난 3월부터 가동된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가 배치될 지역에 대해 '작전기지로서의 입지조건'을 최우선 선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면서 "작전기지로서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작전기지'는 평택이나 원주, 칠곡 등의 주한미군 기지 내에 조성되거나 이들 기지 밖의 새로운 부지에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전기지의 역할을 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므로 주한미군 기지 밖에 새로 조성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그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국 측은 부지와 기반시설 등을 제공하고 미국 측은 사드 전개와 운용유지 비용을 부담한다"고 적극적으로 설명해온 것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이럴 경우 반미단체나 환경단체 등에서 '제2미군기지 조성'이라며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드 작전기지에는 TPY-2 사격통제용 레이더와 6개의 발사대가 부채꼴로 형태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6개의 발사대는 각각 레이더로부터 400∼500m 이상 떨어진 거리에 배치된다.

레이더 전방 반경 100m까지는 인원 통제구역으로 설정돼 통제구역을 표시하는 안전 펜스도 설치된다.

사드 1개 포대는 레이더와 포대 통제소, 발사대 통제소, 6개의 발사대로 구성된다.

포대당 요격미사일은 48발이다.

한미는 현재 3~5개의 '사드 작전기지' 후보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며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한미가 작전기지로서의 군사적 효용성과 중국과의 외교적 측면 등을 고려해 저울질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조만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평택 인근으로 배치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근접방어라는 측면에서 주변국을 설득하기 쉽지만, 중부권이나 영남지역으로 결정하면 그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국방부는 "주한미군 사드 배치는 한미 공동실무단이 마련한 건의안을 양국 정부가 승인하는 과정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불필요한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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