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상에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근절을 위한 한중간 제9차 어업문제 협력회의가 5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다.

이날 회의는 오전 9시부터 광주광역시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린다.

한중 양측 수석대표인 배종인 외교부 동북아국 심의관, 천슝펑(陳雄風) 중국 외교부 영사국 부국장을 비롯해 양측 수산당국 및 해경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서 우리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하는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한강하구 중립수역까지 중국어선들이 진입해 우리 민정경찰이 퇴거작전을 벌이는 등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가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된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우리 어민들의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측의 가시적이고 실효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 NLL 인접수역에서의 불법조업과 관련해 NLL 주요 진입 수역에 중국 측 단속선의 상시배치를 촉구하고, 어민들에 대한 사전 교육 및 계도강화, 어획물 운반선 단속강화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번 회의에서 "양측이 단속조치 협력강화 방안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광주에서의 회의 후 중국 측 인사들을 목포해양경비안전서(해경)로 안내해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실태에 대해 사진 또는 영상자료를 활용해 브리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 인사들에 직접 불법조업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