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주영 당권 도전…'빅3'에 쏠린 눈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경남 창원 마산합포·사진)이 8·9 전당대회에서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3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 청산과 화합, 국민 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혁신과 통합의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 위난 상황에서 보여준 강한 리더십으로 새누리당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대표 경선엔 친박(친박근혜)계에서 이 의원 이외에 홍문종·이정현 의원이 뛰고 있다. 원유철·정우택 의원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비박계에선 김용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정병국 의원도 나올 예정이다.

변수는 최경환·유승민 의원의 출마 여부와 김무성 전 대표의 행보다. 원조 친박계로서 한솥밥을 먹은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전대 구도가 출렁일 수 있다.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번주 출마 여부에 대한 견해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최 의원은 대표를 맡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친박계 의원들은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친박계 단일화 여부도 관건이다. 이주영 의원은 “내년 정권 재창출을 누가 잘해낼 수 있느냐를 놓고 논의해야지 계파적 시각에서 단일화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친박계 후보 단일화 추진을 일축했다. 이정현 의원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의원이 만약 출마하면 막판 어떤 식으로든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 의원은 당권보다 대권 쪽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주변 의원들은 말한다. 변수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지속되느냐 여부다. 새누리당 당규는 대선 출마자에게 1년6개월 전부터 대표직을 맡을 수 없도록 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대선에 나서려면 이번 대표직 도전은 불가능하다. 다만 6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이 규정을 없애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대표 경선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유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지지할지도 초점이다.

김 전 대표가 전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 의원과 김 전 대표가 비박계 세력의 교통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3선의 강석호 의원이 이날 “새누리당의 갈등 해결사로 나서겠다”며 당 최고위원직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홍영식 선임기자/임현우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