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제재 대상 북한 선박들이 중국 근해에서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VOA는 북한 원양해운관리회사(OMM) 소속 선박 동흥 1호와 려명호가 각각 지난 23일과 26일 중국 산둥성의 룽커우 항 인근에서 위치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동흥 1호는 룽커우 항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지점에서 서쪽으로 운항하고 있었으며, 려명호는 항구에서 약 3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VOA는 설명했다.

VOA는 현재 동흥 1호와 려명호를 포함해 운항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OMM 소속 선박이 모두 9척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RFA는 려명호와 동흥 1호에 더해 또 다른 제재 대상 북한 선박인 나람2호도 북한 남포항으로 향하며 중국 항구 근처를 지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다만, VOA와 RFA는 마린트래픽의 기록만으로는 북한 선박의 입·출항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3월 2일 채택한 대북제재결의로 북한 OMM 선박들의 유엔 회원국 입항을 금지하는 조처를 했던 바 있다.

대북제재결의 2270호는 북한의 불법무기 거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원양해운관리회사 소유인 북한 선박 31척에 대해 유엔 회원국의 입항을 금지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