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을 통한 청와대 및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해 온 남경필 경기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남 지사는 2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지방분권 개헌 논의에 대해 환영합니다. 권력은 나눌수록 커집니다"라고 했다. 이어 "수도 이전이 지방분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데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특히 서울시장이신 박원순 시장님 생각이 궁금합니다."라고 했다.

수도 이전 문제에 직접 관련이 있는 서울시장으로서 박 시장에게 사실상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이다.

남 지사가 자신이 처음 제기한 '수도 이전' 이슈화에 야권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이자 잠재적 경쟁자인 박 시장을 동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그동안 수차례 "수도권 집중현상 완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개헌을 통한 수도의 세종시 이전을 주장해 왔다.

남 지사의 이날 페이스북 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들이 국회에서 열린 정책협의회를 통해 '분권형 개헌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 데 대한 입장 표명이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