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힐링 공간이 될 제주 서귀포시 '치유의 숲'이 26일 개장했다.

서귀포시 호근동 산1번지 시오름 일대 산림청 국유림 174㏊에 조성한 치유의 숲 개장식에 참여한 도민과 관광객은 숲길을 걷고 '숲의 멜로디와 함께 차 마시기' 등 치유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해발 320∼760m인 이곳에는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이 골고루 분포한다.

평균 수령이 60년을 넘는 편백과 삼나무숲, 빽빽이 들어선 동백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치유의 숲에 들어선 힐링센터에서는 산림치유사의 도움으로 혈압 등 간단한 건강체크를 하고 족욕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치유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삼나무로 지은 25㎡ 크기 힐링하우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힐링하우스에서는 TV 등 가전제품이나 식사용구 등을 일절 사용할 수 없다.

놀멍 치유숲길, 쉬멍 치유숲길, 하늘바라기 치유숲길, 숨비소리 치유숲길, 오고생이 치유숲길, 엄부랑 치유숲길, 산도록치유숲길, 벤조롱 치유숲길, 가베또롱 돌담길 등 제주어로 이름을 붙인 9개 치유숲길도 만들었다.

각 숲길은 0.7∼1.9㎞로 부담 없이 걷도록 짧게 조성했다.

멘도롱가든은 약초와 허브를 관찰하며 산책할 수 있는 정원이고, 모드락숲속광장은 편백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공간이다.

숲에는 제주 역사와 옛 제주인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마을터와 잣성 등도 있다.

김인숙(53·서귀포시)씨는 "주말을 맞아 맑은 날씨 속에 숲길을 걸으니 말 그대로 힐링이 되는 것 같아 정말 좋다"며 "많은 분이 이곳에서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