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북한명 '화성-10')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VOA에 "미사일이 400km를 비행했고, 고도 1천km에 도달한 것으로 미뤄볼 때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이 멀리 비행하지 못한 것은 일본 영공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려고 북한이 (고의로) 미사일을 거의 직각으로 쏘아 올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충분히 사정거리인 4천km를 비행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스 국장은 또 "무수단이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과 같은 엔진을 사용한다"면서 "이런 배경을 볼 때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성공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KN-08의 기술평가와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번 시험발사를 "부분적 성공(a partial success)"으로 평가하며, 미군과 동맹을 겨냥한 다양한 핵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미 특전사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학 전략연구센터 부소장은 이동식 미사일은 발사 장소 탐지와 추적이 어려운 점을 들어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있으므로 비대칭 전력의 하나로 무수단 발사 능력에 집착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방송은 전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과 맥스웰 부소장은 이런 비대칭 위협 때문에 미사일 방어능력을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루이스 국장과 맥스웰 부소장은 김정은 정권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괌에 주둔하는 미군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무수단에 집착한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