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김진표 "조만간 결론"…컷오프·선거인단 구성도 변수
추미애-송영길 양강구도, 비주류는 '무기력'…흥행부진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김부겸 의원에 이어 24일 박영선 의원까지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빠르게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의 경쟁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종걸 김진표 신경민 의원 등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대변수'로 꼽혔던 김부겸 의원이나 대중적 인지도에서 강점을 보이는 박영선 의원이 퇴장하면서 전대 흥행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제까지 당권 레이스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이종걸-김부겸-박영선 의원간 단일화가 성사되느냐 여부였다.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 당권 출마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의원 역시 다른 두 사람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김 의원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전대 구도가 단숨에 뒤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권 불출마를 선언하며 사실상 대선후보 경선 직행을 선택하고, 박 의원까지 "경제민주화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를 결심하자 단일화 시나리오는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내달 초까지 독자출마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나 박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애초 구상과는 거리가 생겼다"며 "주변에서도 출마에 대한 찬반이 갈리고 있다.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고민하고 있다.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도 주위의 의견을 들어가며 막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추가로 당권에 뛰어드는 후보의 수가 많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4명 이상의 의원이 입후보할 경우 3명만 추려서 결선을 치른다는 '컷오프' 제도가 변수다.

한 의원 측 관계자는 "컷오프가 된다면 출마를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이 된다"며 "자신이 없는 후보들은 함부로 나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양강구도를 구축한 추 의원과 송 의원이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친노무현)'을 향해 경쟁적으로 손을 내미는 상황에서, 비주류 의원은 설 자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과거 비주류 의원 상당수가 국민의당으로 빠져나가고, 당내에서 비주류들은 힘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주류 의원이 나가봤자 승산이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조만간 컷오프 기준인 3명을 크게 넘지 않는 선에서 교통정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대에 역동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흥행 면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최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결정한 지도부 선출방안을 이날 비상대책위에서 의결하는 등 전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옥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고위원제를 권역별·부문별 대표위원제로 바꾸는 대신, 명칭은 그대로 '최고위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며 "부문별 대표위원은 전국위원장을 겸임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은 현재의 5본부장제를 사무총장제로 개편하기로 하고, 전대에 당헌개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이정현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