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3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여 사퇴하기로 했다.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7명에 대한 일괄 복당 결정에서 시작된 새누리당 내부 갈등은 일단 수습됐다.

권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복당 결정의 책임을 나에게 묻는 듯한 처사로 총장직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김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하고 비대위를 잘 이끌겠다고 각오한 만큼 사퇴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총장은 복당 결정에 대해선 “많은 국민으로부터 정말 잘한 결정이라는 칭송을 받았으나 총장 사퇴 파문으로 빛이 바래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의원 연찬회 때 계파 해체 선언을 했는데 특정 계파 몇몇 의원의 행동은 이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과 권 총장은 지난 16일 탈당파 복당 결정 이후 갈등을 빚어 왔다. 일괄 복당에 반대했던 친박계는 비박(비박근혜)계인 권 총장이 복당 결정을 주도했다며 사퇴를 요구했고, “거취를 고민하겠다”며 칩거하던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무 복귀를 선언하며 권 총장의 경질 방침을 밝혔다. 권 총장은 “복당 결정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해 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복당 논란이 아닌 당무에 관한 견해차를 경질 이유로 들고 유감을 표명하는 조건으로 권 총장이 자진 사퇴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총장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것은 보좌에 대한 견해차 때문이며 교체 결정을 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무소속 주호영(대구 수성을·4선) 장제원(부산 사상·재선) 이철규(강원 동해 삼척·초선) 의원이 이날 새누리당에 복당했다.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보다 7석 많은 129석이 됐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