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체 개량 핵능력 고도화 계속…강력 메시지 보내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3일 "북한이 비확산체제에 대한 도전을 지속하는 한, 그 잘못된 행동으로 견딜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6차 원자력공급국그룹(NSG) 서울 총회에서 의장국 외교장관 자격으로 특별연설을 하고, "북한은 국제 비확산체제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22일의 무수단 미사일 2발 발사를 포함한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론하며 "핵탄두 소형화 및 발사체 개량을 통한 핵능력 고도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홀로 고립된 채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가진 국제사회와 대결하고 있다"며 "NSG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분명하고도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NSG는 안보리 결의 이행의 필수불가결한 일부"라며 "이란 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들어서는 데 NSG가 실질적인 기여를 한 것과 같이 북핵 문제 해결에서도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할 '보루'로서 북한 정권의 조달채널을 분석하고 차단해 허점(loophole)을 막고, 안보리 대북제재(1718) 및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1540) 위원회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NSG는 원자력 관련 물품의 공급 능력을 갖춘 국가들이 핵개발 위험국에 수출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설립한 다자수출통제 체제로 현재 우리나라가 의장을 맡고 있다.

20∼24일 열리는 서울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북한 등의 핵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원자력 관련 물질·장비·기술의 이전을 차단하기 위한 수출통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