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을 들썩이게 한 동남권 신공항 선정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물론 청와대에서도 삼엄한 철통보안으로 정보 누출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일 오후 강호인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신공항 선정 용역 결과를 처음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보안을 철저히 하시라"며 용역 결과를 있는 그대로 신속 발표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청와대 내부에서도 ADPi의 용역 결과를 알고 있던 사람은 보고 라인에 속한 강석훈 경제수석과 이원재 국토교통비서관을 포함해 4∼5명 가량에 불과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해당 참모들은 신공항 발표가 임박한 시점부터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ADPi 관계자들이 입국한 20일부터 당일 청와대 보고, 이튿날 최종 발표에 이르는 1박 2일 동안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보안 유지로 사전에 결과가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처럼 청와대가 보안에 최우선 순위를 둔 것은 신공항 문제를 둘러싸고 후보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로 나뉘어 영남권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다수 청와대 참모들과 국무위원들은 21일 신공항 발표 당시 국무회의 중이어서 회의 종료후 휴대전화 전파가 잡힌 뒤에야 뉴스 속보를 통해 결과를 확인했다고 한다.

당시 일부 참석자들은 뉴스 속보를 보고 "최악의 국론분열 상황은 피했다"고 안도하면서 "베스트 디시전(Best Decision)"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